돈 20만원으로 똑똑하게 소비하는 법 - 효용과 예산제약의 경제

1. 소비의 주인공인 가계

 

고등학생인 한은이네 집의 경우 한은이와 중학생인 동생 그리고 엄마와 아빠가 모여 하나의 가계를 이루고 있다. 여기서 가계는 이처럼 한 가구로 볼 수도 있고 혹은 각각의 개별 소비자로도 생각할 수 있다. 가계의 가장 기본적인 경제활동은 물론 소비이다. 가계 혹은 소비자는 일정한 기간 내에 쏠 수 있는 돈의 범위 내에서 필요한 재화나 서비스를 구입한다. 그러나 돈의 제약으로 소비자들은 사고 싶은 것들을 모두 구입할 수 없기 때문에 일부분은 포기할 수밖 에 없다. 이 장에서 우리는 소비자들이 예산제약을 만족시키면서 선택 가능한 재화와 서비스의 구입량을 어떻게 결정하여야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가를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가계의 합리적인 소비활동을 살펴보기 전에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가계가 소비에 충당할 소득을 어떻게 버는가이다. 가계는 생산요소 즉 노동이나 자본 등을 생산요소 시장에 공급함으로써 돈을 번다. 저축을 얼마나 할 것인가 그리고 얼마나 일할 것인가, 즉 자본과 노동의 공급에 관한 의사 결정을.통해 가계의 소득수준이 결정되는 것이다.

각가계는 어떠한 생산요소를 공급하는가에 따라 근로자. 주주, 지 주 혹은 경영자가 된다. 물른 똑같은 사람이 근로자이면서 동시에 주주일 수도 있다. 각 가계의 소득수준이 다른 한 가지 이유는 이처럼 가계가 어떠한 생산요소를 공급하느냐에 달려 있다

 

2. 소비의 목적

사람들이 소비를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재화나 서비스를 소비하는 것은 이를 통해 만족을 얻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소비를 통해 욕망을 충족하는 것이다.
시장경제체계에서 각 소비자는 이처럼 최대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소비 선택을 하려고 노력한다. 예산제약을 만족하면서 소비의 목적인 효용 극대화를 가능하게 해 주는 소비가 바로 똑똑한 소비이다


예산제약
고등학생인 한은이가 지난 1년 동안 부모님께서 주신 용돈을 절약하여 20만 원을 모았다고 하자. 이 돈으로 한은이는 평소 입고 싶었던 웃과 읽고 싶었던 책을 살 수 있다. 웃은 한 벌에 2만 원이고 책은 권당 1만 원이라고 가정한다. 이와 같이 어떤 재화 한 단위의 교환되는 화폐의 양을 그 재화의 절대가격(absolute price)' 이라고 한다.
즉 웃과 책이라는 재화의 절대가격은 각각 2만 원과 1만 원이다. 일상생활에서는 그냥 가격이라고 부르는 것을 굳이 절대가격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것이 아래에서 자세하게 살퍼블 상대가격(relative price) 이라는 것과 대비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20만 원으로 옷만 산다면 한은이는 웃을 10벌을 살 수 있으며. 가진 논전부를 책을 사는데 쓴다면 20권의 책을 구입할 K 있다. 두재화를 골고루 구입하는 경우, 예를 들어 한은이가 옷을 2벌 사고 책 16권을 구입합 수 있다(2x2만 원 + 16x1만 원 = 20만 원). 물론, 웃 3벌과 책 14권과 같은 다른 대안도 얼마든지 있다(3x2만원 + 14 X1만 원 =20만 원).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자신의 소득을 넘어 물건을 구입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돈을 꾸고 빌려 주는 금융행위가 가능하지 않다면 물건을 시는 데 드는 지출액은 소득을 초과할 수 없다. 위의 예에서 한은이가 직면하는 예산제약이란 한은이가 자신이 갖고 있는 20만 원을 초과하여 옷이나 책을 구입할 수 없다는 조건을 말한다. 이제 한은이가 직면하는 예산제약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앞서 말한 것처럼 한은이는 20만 원으로 우 2벌과 책 16권을 구입할 수 있으며, 또는 옷 3벌과 채 14권도 살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옷을 더 많이 갖기 위해 한은이는 책의 수량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일정한 소득으로 옷을 많이 구입할수록 책의 구입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책을 많이 살수록 옷의 구입량은 줄어든다. 즉 예산제약은 기본적으로 자원의 희소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웃 한 벌을 더 얻기 위해 한은이는 책을 몇 권이나 포기해야 할까? 물론 2권이다. 이 값은 다름 아닌 웃 1벌의 가격을 책 1권의 가격으로 나눈 비율(2만원 뉴 1만원 = 2)이다

이와 같은 두 제화 절대가격의 비율을 상대가격이라고 부른다. 즉위에 계산된 2라는 값은 책의 권수로 표시한 웃의 상대가격이다. 어떤 재화의 절대가격이 화페 단위로 측정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재화의 상대가격은 이와 같이 다른 재화의 수량으로 나타난다.

위의 2리는 값은 한은이가 옷을 1별 더 사려면 책 2킨을 포기해야 한디는 것을 나타빈다. 못을 1법 더 선택하는데 수반되는 기회비용은 이 배분에 포기할 수밖에 없는 책의 가치와 같다. 즉 옷을 1벌 더 사는데 마르는 기회비용은 책2권과 같은데, 이는 옷의 상대가격과 동일하다.

 

 

효용이란?
위의 예에서 옷 1벌도 2만 원이고 책 2권도 2만 원이다. 만일 한은이가 책 2권을 포기하고 옷을 1벌 더 선택하려고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한은이가 이렇게 함으로써 더 많은 만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기회비용뿐만 아니라 이 소비자의 주관적인 만족까지 고려하여야 한다.
소비자가 재화나 서비스를 소비함으로써 느끼는 만족도 혹은 행복감을 효용이라고 부른다. 물론 효용은 사람마다 다르다. 똑같은 옷이라도 한은이가 느끼는 효용과 동생 중은이가 느끼는 허용은 서로 다르기 마련이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여러 가지의 재화와 서비스를 소비한다. 이에따라 동일한 재화가 가져다주는 효용도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사과를 먹은 다음 콜라를 마실 때의 허용과 축구 경기를 한 후 콜라를 마실 때의 효용은 서로 다르다. 이제부터는 소비의 내용이 달라짐에 따라 소비자의 효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한계효용
다른 재화의 소비량은 일정한 채 어느 한 재화의 소비량이 늘어나는 경우, 소비자의 효용수준은 얼마나 증가할까? 이에 대한 대답은 한계효용(marginal utility)' 이라는 개념으로 설명된다 어떤 재화의 한계효용이란 이 재화의 소비량을 조금 더 늘리는 경우 효용수준이 추가적으로 얼마나 증가하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여기서 '한계' 라는 것의 의미는 '추가적(additional)' 이라는 뜻과 동일하다.
예를 들어 한은이가 책 소비량은 일정하게 유지한 채 우 소비량을 늘려 나갈 때 얻게 되는 효용수준이 다음 표 4-1의 두번째 열과 같다고 하자. 옷을 전혀 소비하지 않을 때의 효용수준은 영(0)이고, 옷을 1벌 소비할 때의 만족수준은 40이다.

씨리서 옷의 소비량이 추가적으로 1빌 늘어나는 경우 한은이의 효용수준이 얼바나 증가하는지를 뜻하는 한계효용을 구해 낼 수 있다. 이 경우의 한계효용은 표 4-1의 세 번째 열에 나타나 있듯이 40(=효용 증가분(40 0)은 소비량 증가분(1 0)이다.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축구나 농구 경기를 신나게 한 후시원한 음료수 한 잔을 마실 때우리는 큰 민족을 얻는다. 그러나 음료수 한 잔으로 갈증이 해소되지 았다면 음료수를 한 잔 더 마셔도 허용은 커진다. 그러나 두 번째 잔의 음료수가 가져다주는 효용의 증가량은 첫 번째의 효용보다 크지 않은 것이 보통이다.
음료수를 두 잔 들이켜서 갈증이 거의 해소된 상태에서 한잔더마신다면 이제 효용의 증기는 미미할 것이다. 반약 친구나 선배가 한 잔 울더 권해서 이를 마신다면 음료수에 실릴 수도 있다. 즉네 번께 찬 음료수의 한계효용은 음(-)의 값을 갖게 된다.
어떤 재화의 소비량이 증가할수록 이 재화가 추가적으로 가져다주는 민족수준, 즉 한계효용이 감소하는 이러한 현상을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이라고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한계효용체감과 효용의 감소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계효용이 체감하더라도 영(0)보다 크다면 효용은 여전히 증가한다. 다만 효용의 증가폭이 감소할 뿐이다. 한계효용이 지속적으로 작아지다가 음(-)의 값을 갖는 경우에만 효용은 비로소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